끄적끄적 기억에 남는 내용이 특별히 있다기 보다, 마음의 방파제를 쌓는 느낌이었다. 심리학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가 있는 책 대부분이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다치고, 닫히고 회복되는지를 다루다 보니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읽는다. 나의 현 상태와 별 상관이 없는 내용을 읽을 땐 사람이 이럴 수도 있구나,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나중에 나를 지킬 마음의 방어력을 높이는 느낌이고 나에게 와닿는 내용을 읽을 땐 조금 더 나아가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김혜남 작가의 책은 그런 측면에서 자주 손에 잡는 책인데 읽을 수록 마음 한 켠에 무언가 쌓아두는 느낌이다. 나중에 떠올라서 내가 힘들 때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차곡차곡 쌓는 기분이라 다 읽고 나서 뭔가 기억이 특별히 나지 않아도 괜찮다. 더불어서 말하는 작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