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Fun 26

삼체 3 : 사신의 영생

짧은 후기삼체 2가 지구에서 우주로 주 세계관을 옮겼다면, 삼체 3는 우주에서 차원 그리고 시공간으로 세계관으로 한 번 더 넓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1~2편에서 내내 빌드업하며 다루었던 삼체 세계에 대한 비밀이 결국엔 또 엄청 사소한 사실처럼 느껴지도록 세계관을 확장한다. 상상으로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속도로 넓어지는 세계관에 종종 책장을 뒤로 다시 넘겨봐야 하는 일이 있을 정도로 빠르게 확장된다. 새로이 등장하는 요소들도 이해하기가 좀 더 어려웠다. 태양계 우주까지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도 어느 정도 진보된 기술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현실 기반의 상상으로 가득차 있었는데 3권에서 다루는 세계로 넘어간 순간 겪어보지도, 추측할 수도 있는 시공간과 차원이기 때문에 철저히 자유로운 상상..

Book/Fun 2025.06.29

삼체 2 : 암흑의 숲

끄적끄적진짜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거의 반년 만에 읽은 것 같다. 3월 ICCV를 준비해보겠다고 한 이후로 제일 먼저 손에서 놓은게 책이었다. (그랬음 안됐다.) 한 번 손에서 책을 놓으니 다시 잡는게 참 어려웠고, 특히 논문처럼 지식 전달이 목적이 아닌 책, 소설 같은 것은 읽는 것 자체가 점점 어색해졌다. 여유가 생긴 김에 어렵사리 책을 다시 잡아서 삼체를 마저 읽기 시작했다. 짧은 후기삼체 1이 지구 혹은 삼체 세계(게임)가 주 배경이었다면 삼체2는 우주가 주 배경이다. 삼체 함대의 지구 침략이 400년 남았다는 걸 알아차린 시점에서 지구가 그 예견된 전쟁을 대비하는 과정이 주로 담겨있다. 삼체1에서 등장했던 인물들 중 일부만 다시 등장하고, 나머지는 그저 큰 역사가 흘러가는 과정 중 지구에서 ..

Book/Fun 2025.06.15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짧은 후기요즘 유튜브나 각종 강의 영상에서 자주 보이는 노년내과 의사가 쓴 책이다. 어떻게 천천히 늙느냐에 대해 연구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명해주는 책이다 보니 재미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재미로 읽을 책이 애초에 아니다. 정확히 이해하고 음식을 고르고 자세를 고치고 운동할 때 떠올릴 수 있도록 숙지한다면 좋을 내용이다. 어느 시점에선가 저속 노화라는 키워드가 유행하더니 이제는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인데, 생각보다 그 비법은 간단한 것 같다. 딱 봐도 건강해보이게 먹고 딱 봐도 바르게 앉고 딱 봐도 규칙적으로 살면 된다는 것. 여기서 건강해보인다라고 판단하기 위한 지식을 갖추는데 이 책이 꽤나 도움을 주는 듯 하다. 이름은 건강해보이지만 실제로 아침엔 독인 요거트, 몸에 좋다고 챙겨먹지만 류신이 많..

Book/Fun 2025.01.12

경제로 읽는 교양 세계사

짧은 후기출퇴근 길 네비게이션 때문에 오디오북이 중간중간 끊기기 때문에 집중이 많이 필요한 책은 못 듣겠더라. 그래서 귀동냥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들을 책으로 골랐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세계사 속 사건들을 돈과 경제에 초점을 맞춰 나열해서 들려주는 책이다.  시장에서 오고 가는, 사고 파는 물건들과 서비스들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지만,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이상 결국 과거와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과거에도 자유 무역과 보호 무역을 오가고, 지금도 자유 무역과 보호 무역을 논쟁하고 있다. 과거에도 세금이 핵심이었고 지금도 세금이 핵심이다.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점이 과거의 어느 사이클을 반복하고 있는 것인지 한 번..

Book/Fun 2025.01.02

이토록 사소한 것들

끄적끄적제목만 보고 뭔가 살아가면서 사소한 것들을 잊지 말자는 그런 얘긴 줄 알았는데, 최근 개봉한 영화의 원작 소설로 아일랜드의 실제 막달레나 세탁소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라고 했다. 처음에 모르고 읽었을 때는 그냥 소소하게 딸두고 살아가는 아버지의 일상을 담은 소설인 줄 알았는데 후반부에 뭔가 급격히 분위기가 반전되는 것을 보고 뭔가 내가 잘못 알았구나 싶었다. 그래서 찾아보니 막달레나 세탁소 이야기는 꽤나 참혹하고 잔인한 역사적 사실이어서 더 놀랐다.  짧은 평막달레나 세탁소는 18세기~20세기 거의 200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아일랜드 정부가 가톨릭 교회랑 협약을 맺고 타락한 여성들을 정화한다는, 마녀 사냥 같은, 명목 하에 생긴 시설이라고 한다. 거의 9000명에 달하는 여아들이 죽은 공간이고 이..

Book/Fun 2024.12.18

쓸 만한 인간

짧은 평서두에 작가 본인이 언급하길 이렇게 다듬어 지지 않은 글을 처음 읽을 수도 있다라고 말하는데, 진짜였다. 산문이라는 것이 원래 일기를 적 듯, 자기의 사색을 적 듯하는 자유 형식의 글이지만 이 책은 정말 자유분방함 그 자체였다. 좋게 말하면 글쓰기를 좋아하는 누군가의 일기장을 엿본 느낌이고 나쁘게 말하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 글을 읽은 느낌이다.  출근길 지루함을 달래는 정도로 보았기 때문에 크게 나쁘지는 않았으나, 베스트 셀러까지 올라갈 내용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울림이 크거나 생각의 깊이에 감탄하게 되는 내용은 작가가 말했 듯 없다.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궁금해서, 여태껏 연기했던 캐릭터 이면에 배우 그 자체의 캐릭터는 어떤지 엿보고 싶어서 접하면 좋을 책이다.

Book/Fun 2024.12.15

삼체 1 : 삼체 문제

끄적끄적오랜만에 책 하나 읽었다. 거의 2달 간 회사 옮기고 책에 흥미를 못 느껴가던 중 형의 추천으로 중국 SF 삼체를 읽어보기로 했다. 넷플릭스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점, 중국 소설을 읽어본 적 없던 점, 복잡한 책보다 머리 식힐 책이 필요했던 점 때문에 골랐다. 짧은 평800 페이지가 조금 넘는 많다면 많은 분량의 책이지만 전체의 1/3 밖에 안되는 내용이라 아직은 전체 큰 그림이 그리 잘 그려지진 않는다. 주제 자체가 단순히 쉬욱 펑펑펑 하는 식의 공상이라면 읽기 쉬웠겠지만,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상상한 내용들이어서 집중하지 않으면 읽기가 쉽진 않다. 중성자, 양성자, 행성 간의 인력, 전파 증폭 등 키워드들만 들어도 배경 지식이 있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은 내용들 위에 쌓은..

Book/Fun 2024.08.18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책에 대한 소개제목에서 느낌이 팍 오듯이 기술이 발전하면서 로봇,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하기 시작하면 이전과 같은 형태의 노동을 지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주제로 삼은 책이다. 단순히 요즘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니 얕은 수준으로 거품 낀 이야기를 하면서 책을 팔려는 목적이 아니라 전체 분량의 30%가 참고문헌일 만큼 깊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거의 논문에 가까운, 오히려 어떤 논문보다 심혈을 기울여 적은 책이다. 책 자체가 탄탄한 느낌이었고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기술이 발전하면 기존 노동자들을 대체하는 힘이 생기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실직자가 생긴다. 실제로 이러한 힘에 두려움을 느껴서 러다이트 운동이 벌어진 역사적 사실도 있는데, 이 대체하는 힘은 여태까지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Book/Fun 2024.03.22

내 몸의 설계자, 호르몬 이야기

읽게 된 계기 출퇴근용 책. 읽을 책이 없어서 골랐다. 이 책을 계기로 결심했다. 더 이상 오디오북으로 들을 만한 책은 이제 밀리의 서재에 없다. 눈으로 읽는 책으로 돌아가자. 짧은 평 진짜 이야기다. 호르몬 이야기. 어떤 호르몬이 있고 무슨 기능이고 이게 부족하면 혹은 과다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책이 끝날 때까지 반복한다. 생물1,2 호르몬 파트를 쉽게 써놓은 느낌. 공짜라면 배경 지식 삼아 읽어볼만 하지만 이미 한 번쯤 배웠고 시간이 남지 않는다면 그닥 추천하진 않는다. 어린이 대상 책같다.

Book/Fun 2023.09.20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읽게 된 계기 역시나 출퇴근용 책. 작가의 자서전을 이전에 한 번 읽고 나서 다소 흥미를 잃었던 지라 크게 기대되진 않았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작가의 자서전은 조금 다를까해서 골라들었다. 짧은 평 자서전치고는 재밌었다. 개미를 비롯한 타나토노트, 나무, 천사들의 제국, 파피용, 신, 심판 등 꽤나 많은 작품을 이미 읽었기 때문에 배경지식이 많아서인지 자서전에서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들을 때마다 신선한 느낌이었다. 베르나르의 자서전을 읽고 흥미로웠던 것은, 이전 김초엽 작가의 자서전에서는 한 이야기를 쓰는데 엄청난 노력과 자료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작가 역시 일반인들과 똑같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베르나르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흔히 말해 천재성으로 글을 쓰는 작가가 베르나르..

Book/Fun 2023.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