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Fun 20

삼체 1 : 삼체 문제

끄적끄적오랜만에 책 하나 읽었다. 거의 2달 간 회사 옮기고 책에 흥미를 못 느껴가던 중 형의 추천으로 중국 SF 삼체를 읽어보기로 했다. 넷플릭스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점, 중국 소설을 읽어본 적 없던 점, 복잡한 책보다 머리 식힐 책이 필요했던 점 때문에 골랐다. 짧은 평800 페이지가 조금 넘는 많다면 많은 분량의 책이지만 전체의 1/3 밖에 안되는 내용이라 아직은 전체 큰 그림이 그리 잘 그려지진 않는다. 주제 자체가 단순히 쉬욱 펑펑펑 하는 식의 공상이라면 읽기 쉬웠겠지만,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상상한 내용들이어서 집중하지 않으면 읽기가 쉽진 않다. 중성자, 양성자, 행성 간의 인력, 전파 증폭 등 키워드들만 들어도 배경 지식이 있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은 내용들 위에 쌓은..

Book/Fun 2024.08.18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책에 대한 소개제목에서 느낌이 팍 오듯이 기술이 발전하면서 로봇,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하기 시작하면 이전과 같은 형태의 노동을 지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주제로 삼은 책이다. 단순히 요즘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니 얕은 수준으로 거품 낀 이야기를 하면서 책을 팔려는 목적이 아니라 전체 분량의 30%가 참고문헌일 만큼 깊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거의 논문에 가까운, 오히려 어떤 논문보다 심혈을 기울여 적은 책이다. 책 자체가 탄탄한 느낌이었고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기술이 발전하면 기존 노동자들을 대체하는 힘이 생기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실직자가 생긴다. 실제로 이러한 힘에 두려움을 느껴서 러다이트 운동이 벌어진 역사적 사실도 있는데, 이 대체하는 힘은 여태까지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Book/Fun 2024.03.22

내 몸의 설계자, 호르몬 이야기

읽게 된 계기 출퇴근용 책. 읽을 책이 없어서 골랐다. 이 책을 계기로 결심했다. 더 이상 오디오북으로 들을 만한 책은 이제 밀리의 서재에 없다. 눈으로 읽는 책으로 돌아가자. 짧은 평 진짜 이야기다. 호르몬 이야기. 어떤 호르몬이 있고 무슨 기능이고 이게 부족하면 혹은 과다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책이 끝날 때까지 반복한다. 생물1,2 호르몬 파트를 쉽게 써놓은 느낌. 공짜라면 배경 지식 삼아 읽어볼만 하지만 이미 한 번쯤 배웠고 시간이 남지 않는다면 그닥 추천하진 않는다. 어린이 대상 책같다.

Book/Fun 2023.09.20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읽게 된 계기 역시나 출퇴근용 책. 작가의 자서전을 이전에 한 번 읽고 나서 다소 흥미를 잃었던 지라 크게 기대되진 않았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작가의 자서전은 조금 다를까해서 골라들었다. 짧은 평 자서전치고는 재밌었다. 개미를 비롯한 타나토노트, 나무, 천사들의 제국, 파피용, 신, 심판 등 꽤나 많은 작품을 이미 읽었기 때문에 배경지식이 많아서인지 자서전에서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들을 때마다 신선한 느낌이었다. 베르나르의 자서전을 읽고 흥미로웠던 것은, 이전 김초엽 작가의 자서전에서는 한 이야기를 쓰는데 엄청난 노력과 자료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작가 역시 일반인들과 똑같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베르나르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흔히 말해 천재성으로 글을 쓰는 작가가 베르나르..

Book/Fun 2023.09.20

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 있는 경제학

읽게 된 계기역시나 출퇴근용 책이었다. 아무 부담없이 상식처럼 듣기 좋을 것 같아 골랐다. 짧은 평딱 기대했던 만큼의 상식 책이다. 하나하나 끊어져있는 별개의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각은 심리학과 행동 경제학을 오가면서 사례 하나씩을 소개한다. 사람의 심리나 행동을 말하기 때문에 흥미롭게 볼 만하다. 기억나는 예시로는, 사람은 해명을 하고자 하면 반대로 각인이 되어버리는 프레임에 자주 갇히는데 이 사실로 하여금 해명보다는 프레임을 교체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게 더 빠르다는 점이다. 남들한테 욕을 먹을 지언정 해명보다 프레임을 교체해서 주위를 돌리는 것이 더 빠른 문제 해결 방식이기 때문에 정치인이나 기업가들도 자주 쓴다는 말을 듣고 무릎을 탁 쳤다. 개념없고 양심없어서 이야기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Book/Fun 2023.08.24

책 속의 우연들

읽게 된 계기 문득 작가라는 직업이 하는 일과 그 모습이 궁금했다.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기획력을 타고 난 사람들인건지 아니면 창의력이 어마어마한 사람들인건지 소설의 작가라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 경이로울 때가 있었다. 하나의 세계관을 상상만으로 만들어내는데 오류가 없도록 만들어낸다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이 아닌데 이것을 해내는 직업이 소설의 작가니까 대단해보였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작가, 그것도 SF 소설 작가의 에세이이기 때문에 작가의 모습이 담겨있을 것 같았고 나와 같은 공대 출신자이면서 작가로 전향하게 된 김초엽 작가의 책이라면 내가 좀 쉽게 공감하며 작가라는 직업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따. 짧은 평 쉽지 않았다. 에세이니까 당연히 내용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는 책..

Book/Fun 2023.08.06

보통의 언어들

읽게 된 계기 밀리의 서재에서 이제 상위 랭크된 책을 읽을만큼 읽었는지 책을 찾는게 어려웠다. 오디오북을 한참 내리던 중 김이나라는 워낙 이름이 보여서 눌렀다. 원래 에세이는 그냥 끄적이는 글과 같아서 안 읽곤 했는데 요즘은 사람마다 진지하게 고민은 했으나 남들에게 말하긴 애매한, 말해봤자 공감 못하는 이야기들을 털어놓는게 에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관심이 생겼다. 길이도 짧은데다가 작사가가 쓴 글이니 읽기 편하리라 생각하고 읽었다. 짧은 평 에세이인데 무슨 평을 할 수 있을까. 그냥 그렇구나, 그렇게 느꼈구나 하며 읽는 책이었다. 제목에서 살짝 예상했듯이 일상에서 쓰는 단어를 하나하나를 곱씹고 집중해서 바라보면서 저자가 느꼈던 생각과 감성을 적기도 하고, 그에 연관되어 떠오르는 자신의 경험과..

Book/Fun 2023.07.06

요즘 애들

읽게 된 계기 세이노가 추천한 도서 중 하나였다. 세이노의 추천 도서다보니 꽤 오래 전 출간된 책일 줄 알았는데 코로나 시기에 출간된 책이라 놀랐다. 제목과 강렬한 색 조합의 표지로 확실히 눈에 띄는 책이었는데 번아웃에 대해 설명한다고 해서 많은 책 중 먼저 읽기로 했다. 요즘 열심히 산다고 사는데 답답하고 무기력하고 공부할 게 있음을 알면서도 게임이나 키는 생활이 며칠 반복되면서 스스로 번아웃이 온게 아닌가 고민한 적이 있다. 어떻게 벗어나는가, 어떻게 정신 승리할 수 있는가가 궁금해서 안 읽을 수가 없었다. 해결책이 무엇일까. 짧은 평 번아웃, 번아웃하지만 번아웃을 제대로 고민하고 생각해본 적 있는가. 이 책에선 번아웃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해준다. 읽으면서 이 책에 담겨있는 내용으로 하여금 많은 위..

Book/Fun 2023.07.04

어른의 문장력

읽게 된 계기 새로운 출퇴근 길 책을 고르던 와중 그냥 눈에 띄었다. 요즘 부쩍 문해력, 어휘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있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언어 자체를 익히고 사용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그 사람의 지성과 상관이 없다. 만약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것이 똑똑하다는 의미이면 어느 측면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인은 모두 똑똑하고 영어를 일부만 사용하는 한국인은 일부 똑똑하다는 소리이니 어림없는 소리다. 그만큼 언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언어를 어떻게 사용해서 정확히 뜻을 전달하고 이해하는가가 핵심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특히 듣는 이의 감정과 이해도를 고려하여 일목요연하게 그리고 상냥하게 말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문해력과 어휘력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궁금해서 읽..

Book/Fun 2023.05.25

너는 참, 같은 말을 해도

읽게 된 계기 이제 슬슬 출퇴근 길에 들을 오디오북 찾는게 힘들어졌다. 조금 오래된 책들 중 명작이라고 불리는 책들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밀리의 서재에는 최신작들이 주를 이뤄서 거의 제목만 보고 선택해야 되기 때문이다. 기능적으로 책 분류까진 안되고 그냥 어떤 기준에 따라 전체 책을 정렬하는 정도여서 찾는게 더 힘들다. 아무튼 이 책은 한참을 뒤지던 와중에 제목이 웃겨서, 그리고 뭘 말하려고 하는 책인지 직관적으로 와닿아서 골랐다. 내가 말한 의도와 다르게 청자가 해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내 화법이 뭔가 잘못된게 있나 생각을 했었는데 뭔가 그런 내용을 다루면 도움이 될까 싶었다. 짧은 평 별로였다. 일단 책이 별로였다는 것 이전에 내가 기대하던 내용과 방향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 책은 프레젠..

Book/Fun 2023.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