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Fun 24

보통의 언어들

읽게 된 계기 밀리의 서재에서 이제 상위 랭크된 책을 읽을만큼 읽었는지 책을 찾는게 어려웠다. 오디오북을 한참 내리던 중 김이나라는 워낙 이름이 보여서 눌렀다. 원래 에세이는 그냥 끄적이는 글과 같아서 안 읽곤 했는데 요즘은 사람마다 진지하게 고민은 했으나 남들에게 말하긴 애매한, 말해봤자 공감 못하는 이야기들을 털어놓는게 에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관심이 생겼다. 길이도 짧은데다가 작사가가 쓴 글이니 읽기 편하리라 생각하고 읽었다. 짧은 평 에세이인데 무슨 평을 할 수 있을까. 그냥 그렇구나, 그렇게 느꼈구나 하며 읽는 책이었다. 제목에서 살짝 예상했듯이 일상에서 쓰는 단어를 하나하나를 곱씹고 집중해서 바라보면서 저자가 느꼈던 생각과 감성을 적기도 하고, 그에 연관되어 떠오르는 자신의 경험과..

Book/Fun 2023.07.06

요즘 애들

읽게 된 계기 세이노가 추천한 도서 중 하나였다. 세이노의 추천 도서다보니 꽤 오래 전 출간된 책일 줄 알았는데 코로나 시기에 출간된 책이라 놀랐다. 제목과 강렬한 색 조합의 표지로 확실히 눈에 띄는 책이었는데 번아웃에 대해 설명한다고 해서 많은 책 중 먼저 읽기로 했다. 요즘 열심히 산다고 사는데 답답하고 무기력하고 공부할 게 있음을 알면서도 게임이나 키는 생활이 며칠 반복되면서 스스로 번아웃이 온게 아닌가 고민한 적이 있다. 어떻게 벗어나는가, 어떻게 정신 승리할 수 있는가가 궁금해서 안 읽을 수가 없었다. 해결책이 무엇일까. 짧은 평 번아웃, 번아웃하지만 번아웃을 제대로 고민하고 생각해본 적 있는가. 이 책에선 번아웃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해준다. 읽으면서 이 책에 담겨있는 내용으로 하여금 많은 위..

Book/Fun 2023.07.04

어른의 문장력

읽게 된 계기 새로운 출퇴근 길 책을 고르던 와중 그냥 눈에 띄었다. 요즘 부쩍 문해력, 어휘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있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언어 자체를 익히고 사용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그 사람의 지성과 상관이 없다. 만약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것이 똑똑하다는 의미이면 어느 측면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인은 모두 똑똑하고 영어를 일부만 사용하는 한국인은 일부 똑똑하다는 소리이니 어림없는 소리다. 그만큼 언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언어를 어떻게 사용해서 정확히 뜻을 전달하고 이해하는가가 핵심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특히 듣는 이의 감정과 이해도를 고려하여 일목요연하게 그리고 상냥하게 말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문해력과 어휘력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궁금해서 읽..

Book/Fun 2023.05.25

너는 참, 같은 말을 해도

읽게 된 계기 이제 슬슬 출퇴근 길에 들을 오디오북 찾는게 힘들어졌다. 조금 오래된 책들 중 명작이라고 불리는 책들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밀리의 서재에는 최신작들이 주를 이뤄서 거의 제목만 보고 선택해야 되기 때문이다. 기능적으로 책 분류까진 안되고 그냥 어떤 기준에 따라 전체 책을 정렬하는 정도여서 찾는게 더 힘들다. 아무튼 이 책은 한참을 뒤지던 와중에 제목이 웃겨서, 그리고 뭘 말하려고 하는 책인지 직관적으로 와닿아서 골랐다. 내가 말한 의도와 다르게 청자가 해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내 화법이 뭔가 잘못된게 있나 생각을 했었는데 뭔가 그런 내용을 다루면 도움이 될까 싶었다. 짧은 평 별로였다. 일단 책이 별로였다는 것 이전에 내가 기대하던 내용과 방향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 책은 프레젠..

Book/Fun 2023.04.23

스노 크래시 (Snow crash)

읽게 된 계기 SF 소설을 마냥 판타지로 바라보지 말고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얻는 글로 바라보라는 말이 있어 SF 소설은 몇 개 읽어봐야 겠단 생각을 했었다. 김초엽 작가의 소설도 그래서 읽었던 것이고. 이왕 읽을 것이라면 유명하고 검증된 SF 소설을 읽어서 망상 기반 SF 소설은 조금 피하자는 생각으로 찾았던 것이 스노크래시다. 검색해보면 닐 스티븐슨이라는 작가가 유명한 것도 있지만 메타버스라는 개념을 처음 상상해낸 책이어서 더 유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호평하는 작가이며 명작이라는 말이 많아 이 책으로 결정했다. 짧은 평 정말 길고 길었다. 오디오북으로 출퇴근 길을 투자해서 읽었는데 거의 3주에 달하는 출근길을 가득채운 책이다. 배속을 포함해도 시간으로만 거의 20시간이 소요됐다. 그래도 그 긴 시간 동..

Book/Fun 2023.04.09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읽게 된 계기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에 대한 팬심과 짧은 길이, 그리고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 이은 기대감 때문에 읽었다. 짧은 평 눈에 띄는 것은 내용 자체가 아니라 표현법이었다. 고양이에 대한 잡다한 지식들은 따지고 보면 특별한 것들이 아닌데 고양이를 화자로 내세우면서 특별한 것처럼 들리게 잘 표현한 책이다. 단순한 지식에 상상력을 끼얹은 책이라고 하고 싶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고양이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담은 책이어서 그냥 내용 그대로 듣고 끝나는 책이다. 정말 백과사전을 본 듯한 느낌. 책이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다거나 암시한다거나 그런 책이 아니기 때문에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책이다. 심심풀이 책으로 좋은 정도. 이 책은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기에 3점을 ..

Book/Fun 2023.03.17

데미안

읽게 된 계기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는 유명한 문장이 나오는 소설이 데미안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무슨 내용인지는 몰랐었다. 명작이라고 불리는 책을 알아두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들었다. 짧은 평 가볍게 소설로만 받아들이기엔 담고 있는 의미와 뜻이 깊은 이야기인 것 같다. 솔직하게 인물들과 인물의 이야기에 얼만큼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지 잘 가늠하지 못하겠다. 실제로 200 쪽 정도의 분량이라고 들었는데 내가 읽은 오디오북은 요약 형태인건지 유독 짧게 느껴져 그 내용을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간단히 내가 받아들인 메세지는 선도 있으면 악도 있고 공존하기도 한다,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남들과 비교하지..

Book/Fun 2023.03.16

수브다니의 여름 휴가

읽게 된 계기 이전 작품을 읽고 소설이 주는 편안함이 좋아서 다시 소설을 골라잡았다. 단편이라고 하니 짧아서 가볍게 듣기도 좋을 것 같았다. SF 소설을 주로 읽어보려고 요즘 생각하는 중이라 더 마음이 끌렸다. 짧은 평 오디오북으로 1시간 22분, 하루 출퇴근 길에 듣기에 딱 좋은 길이였다. 평소보다 5~10분 일찍 나가 천천히 걸으며 딴 생각 안하고 집중해서 들었는데 듣다보니 이 책은 굳이 집중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집중하게 되는 책이었다. 오히려 오디오북으로 읽으니 성우들의 연기와 적절한 배경 음악/소리가 어우러져 더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었다. 야근이 잦았던 이번 주에 이 책으로 인해 마음이 편안한 하루가 만들어졌을 정도로 편하게 읽기도 좋다. 내용 자체는 흔히 상상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

Book/Fun 2023.03.10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읽게 된 계기 서점에 들어가 베스트 셀러가 비치된 선반에서 보았다. 전혀 관심이 갔던 책도 아니고 제목을 보고도 궁금하지도 않았던 책이어서 사실 읽지 않으려 했었는데 여자친구가 읽고 좋았다는 후기를 말해주어서 골랐다. 가끔은 이런 무슨 이야기할 지 모르겠고 관심도 안가는 책을 읽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청개구리 심보로 읽어본 것이 계기다. 짧은 평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그리고 여자친구가 한마디로 줄거리를 말한 것을 오해했을 때 나는 그냥 생선 얘기를 하는 책인 줄 알았다. 초반부에 포유류, 양서류, 영장류와 달리 어류는 명확하게 어류라고 묶을 특징이 있다기 보다 오히려 포유류, 양서류, 영장류들과 유사한 구조가 더 많기 때문에 정확히 어류라는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로 시..

Book/Fun 2023.03.02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읽게 된 계기 지식을 얻기 위한 책들을 쭉 읽어오다가 최근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을 읽었을 때 느껴졌던 기분이 안 잊혀졌다. 투자나 자기 개발에 관한 책들을 읽다가 소설을 읽으니, 글이 묘사하는 장면을 제대로 상상하지 못하더라. 너무 머리를 한 방향으로만 쓰니 다른 방면의 머리가 죽는구나 싶었다. 다행히 책을 조금 더 읽다보니 조금씩 장면을 상상하는 능력이 돌아오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다른 글들도 종종 읽어줘야 겠구나 싶었다. 더불어 소설을 읽을 때 머리가 쉰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마치 잠을 자려고 이런 저런 상상이나 하면서 누워있을 때 드는 느낌을 소설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한 주가 너무 고되어서 더 이상 머리를 쓰고 싶지 않을 때 소설을 찾게 되었다. 많은 소설 중 김초엽 작가님..

Book/Fun 2023.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