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Motivation

명상록

침닦는수건 2023. 4. 2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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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게 된 계기

어떤 개발자의 추천 도서였다. 개발자가 추천한 도서라기엔 조금 의외의 책이었는데 로마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쓴 책이다. 무려 121년~180년 정도 시기에 쓰여진 오랜 책이어서 굉장히 놀랐었는데 살면서 이렇게 오래된 책을 읽어본 적이 있나 싶어서 읽게 되었다. 처음엔 그 긴 시간 남아있었던 기록물이라는게 신기해서 읽고 싶었고 이후엔 그 때 그 시간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나 궁금해서 읽고 싶었다. 

 

짧은 평

리뷰 중에 하나가 '어디서나 들어봤을 법한 좋은 소리 모음' 이었는데 대충 보면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이 책이 거의 2천년 전에 쓰여졌다는 사실을 알고 읽으면 그 들어봤을 법한 소리가 2천년 전에도 좋은 소리였다는 말이니 한마디 한마디가 무게감있게 다가온 책이었다. 로마 황제인 아우렐리우스가 북부 전선에서 10년 동안 머물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해 적은 철학 일기이다 보니 내용이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고 사람의 본질, 이성, 정신 등 말 그대로 철학적인 것들이어서 나또한 엄청 감명 깊게 읽었다고 하는건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좋은 책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단연코 "이성"일 것이다. 그만큼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사람에게 이성이 제일 중요하다는 메세지를 던지는 듯하다. 다른 짐승들과 달리 이성을 지닌 존재로 사는 만큼 이성을 잘 가꾸고 다루어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것을 최고 선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 이성을 어떻게 단련하면 좋을지 주로 이야기 한다. 개인을 생각하는 이성과 공동체를 이루는 이성 등 여러 방면에서 이성을 설명하고 더불어 정신을 어떻게 가다듬어야 하는지도 말한다. 직접적으로 지금 내 삶에 그것을 비추어 보기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다 도움이 되는 말들이다. 적어도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들고 2천년 전 사람들도 똑같은 고민하면서 살았다고 위로가 되는 말들이었다. 

 

나는 이 책이 나에게 남긴 흔적은, 결국 2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은 똑같이 왜 사는가 고민하는 존재였다는 것이다. 아우렐리우스는 삶 전반에 걸쳐 오래 고민했고 이성적 존재로서, 신이 창조한 피조물로서 의미를 부여하여 나름의 답을 내리고 산 것과 같이 지금 우리도 계속 고민하고 나름의 답을 내리는 과정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원래 사람 그러면서 사는거다라는게 마음에 많은 위안이 된 듯하다. 별 3.5개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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