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Motivation

왜 일하는가

침닦는수건 2023. 3. 1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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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게 된 계기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 리스트를 쭉 훑어보던 중, 멈칫하게 되는 책 제목이었다. 왜 일하는가? 라는 질문을 나한테 던지는 표지였는데 '그러게?'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 왜 일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안 읽을 수가 없었다. 좋은 직장 잡으라고, 창업하라고, 사업하라고 살면서 매번 듣는 이야기 모두 일하면서 살아가라는 소리이기도 한데 왜 일하는지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먹고 살려고" 라고 답하기엔 부족한, 더욱 고심해보아야 할 법한 문젠데 왜 한 번도 안했을까.
 

짧은 평

책이 말하는 요지는 사력을 다하라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따지기 전에 사력을 다해서 일에 집중하고 일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그러면 좋아하게 되고 하고 싶은 일이 된다는 조언이다. 먼저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이유가 생긴다는 말이다. 내가 최근에 같이 읽고 있는 세이노의 가르침에서도 저자가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라는 조언을 던지고, 불평, 불만을 늘어놓을 것이면 잘하고 나서 불평, 불만을 늘어놓으라는 말을 하는 것과 겹치는 것을 보고 이게 정말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내심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연구와 다른 일이어서 잠시 거쳐가는 일이라고 생각했었고, 하고 싶은 연구할 때까지 잠시 견딘다는 마인드였는데 철저히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조금씩 느끼던 와중이었다. 지금 하는 일도 잘 못하는데 정작 하고 싶은 연구하라고 판을 깔아주면 잘할 수 있을까?, 지금 하는 일이 돌고 돌아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연구에 밑거름이 될텐데 내가 너무 좌시하고 있는건 아닐까?, 지금 하는 일을 대충한다면 그게 내 태도가 되진 않을까? 많은 생각이 들면서 지금 하는 일을 완벽히 해내는데 집중해보자는 생각을 요즘 했었다. 그 와중에 이 책을 만나니 조금 더 확신을 얻은 듯하다. 지금 하는 일을 일단 완벽히 하자!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처음에는 마음에 불을 지폈다는 다른 사람들의 평과 달리 읽는 내내 마음 속에 불편함이 있었다. 아무 생각 말고 그냥 일이나 열심히 하라는게 맞는 말인가, 돈이고 시간이고 건강이고 버려가며 일에 집중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반항심이 일면서 옛날 사람이 뭘 알아! 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당신은 그렇게 했을 때 좋은 결과가 따라와서 그렇지 나쁜 결과를 얻은 사람도 분명 있을텐데 그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잘못이야? 라고 말하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일 대충하고 정신 승리나 하면서 워라밸, 워라밸 거리고 집에서 소확행 느끼는 것은 마라톤의 관점에서 도태되는 것이 확실한데 일단 일을 무작정이라도 열심히 하면 1등할 확률이라도 올라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조금 편해졌다. 일단 열심히 하는 것이 정답은 아닐지라도 확률은 높여준다고 생각했어야 하는데 말이다. 
 
물론 완벽히 마음 속 불편함이 사라지진 않았고 생각대로 일에 사력을 다하는 것이 쉽진 않을 것 같은데 뜨거운 채찍질 한 대를 맞은 것 같이 의욕이 조금 생긴 것 같다. 이 책은 처음에는 2점 주고 싶었으나 4점을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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