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된 계기
누가 그러더라 이 책을 읽고 나면 삶에 대해서 조금 다른 시선을 갖게 된다고. 그 말에 이끌려 손을 잘 안 대던 소설책에 오랜만에 손을 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시리즈가 원래 사람에서 천사 후보생, 천사 후보생에서 천사, 천사에서 신 후보생, 신 후보생에서 신 이런 식으로 한 단계씩 승격하면서 펼쳐지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도 그렇다니 십중팔구 취향에는 맞을 것 같았다. 그리고 머리 식힐 겸 이해하려고 애써도 되지 않는 책을 읽어볼까 했다.
짧은 평
독특했다. 맨 처음에는 심판이 희곡으로 쓰여 연극 내용이라는 것을 모르고 읽어서 소설 치고 글이 쓰여진 양식이 독특하단 느낌을 받았다. 그냥 소설의 일부가 무대를 배경으로 하는 공간에서 펼쳐지는구나 싶었는데 진짜 연극이 펼쳐지는 무대를 말하는 것이더라. 거의 다 읽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알았는데 여태까지 읽어본 책 중에 독특한 책 중 하나인 것 같다.
내용은 기대와 다르게 크게 맘에 들진 않았다. 그냥 죽은 사람이 전생에 한 일의 잘잘못을 따지면서 이렇게 했어야 했다. 저렇게 했어야 했다. 무엇이 정답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책인데 그렇게 와닿진 않았다. 누구와 사귀고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떻게 사는 것이 다 정해져 있는 운명이 실제로 있다는 이야기와 그것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 사이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건진 잘 모르겠더라. 그냥 독자에게 생각해보라는 건가. 머리를 때리는 느낌이 날 정도로 교훈을 주는 정도는 절대 아니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니 그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 오히려 어려웠는데 익숙해지고 나니 머리가 쉬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이 책은 별 3개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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