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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침닦는수건 2023. 2. 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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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게 된 계기

내가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얘기 주제가 있다. 바로 역사다. 나는 고대는 막론하고 근현대 조차 역사는 지식이 짧아 잘 모른다. 간신히 광복과 6.25 전쟁의 해를 알고 있는 수준이다. 가끔은 이 무지가 부끄러워 한 번 공부를 해야겠단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우연히 밀리의 서재를 뒤적거리다가 출퇴근 길에 오디오북으로 듣기에도 딱 좋고 내가 재미를 느끼면서 역사 공부를 시작하기에도 딱 좋은 것 같아서 골랐다. 저자가 유명 선생님, 최태성인 것을 알고 고른 것은 아닌데 유명 인사가 적은 책이니 조금 더 흥미가 당겼다.

짧은 평

동화 책을 읽은 느낌이다. 이 책은 역사 선생님이 저자여서 쭉 시대 순으로 읊는 책일 줄 알았는데 인물 중심으로 교훈을 많이 주는 역사적 인물들을 한 명씩 소개해준다. 이 시대 저 시대, 이 나라 저 나라를 옮겨가면서 그냥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었다. 덕분에 아주 재밌게 들으면서 출퇴근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김육 이라는 사람으로 조선시대 대동법의 시행을 강력 주장하고 일생의 목표로 삼았던 인물이다. 그 의지와 열정, 사명감도 큰 교훈이지만 나는 다른 관점으로 나에겐 저렇게 일생을 바칠 정도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가를 생각하게 만들어서 인상 깊었다. 이전에 형이 총,균,쇠의 저자는 학자로서 일생에 반드시 풀고야 말겠다는 질문을 책에 담아서 되게 생각할 점이 많았다는 후기를 말해준 적이 있는데 그 후기에 이어 김육의 이야기를 들으니 또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나도 나름 연구하고 지내는 직업을 갖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런 멋진 질문 하나 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거창하지 않아도 스스로 목표로 할 수 있는 질문.

또 다른 내가 느낀 변화는,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내가 요즘 독서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내가 시간과 돈을 들여 고민해야 할 것들을 미리 고민했던 사람의 지식을 통째로 삼키는 것 같아서인데, 이 책을 통해서 역사는 가장 검증된 하나의 책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역사를 그냥 과거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것에서 벗어나 조금은 더 깊게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역사로부터 배운다는 말이 뭔지 조금을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 책은 별 큰 생각 안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별 4.5개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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