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Investment

장사의 신

침닦는수건 2023. 6. 1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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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게 된 계기

내가 공대를 나와 대학원을 가고 전공을 살려 취직한 희귀한 케이스라 그렇지 다른 일로 먹고 산다면 무슨 일을 했을까 고민해본 적이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좋아해서 이쪽으로 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취미는 취미일 뿐 어느 순간 운동을 일로써 하면 지칠 것 같았고 남들보다 잘하거나 뛰어날 자신도 크게 없었다. 계속 생각을 하다보면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 하니까 장사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음식이 됐든 가전이 됐든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찾다보면 장사를 먼저 떠올렸을 것 같았다. 이 책은 밀리의 서재에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는 내 눈에 띄었다.

짧은 평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작은 이자카야를 경영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자신만의 가게를 만들어 나가는 마인드와 팁을 말하고 있다. 맛을 잡아라, 가격을 잡아라 등이 아니라 접객에 힘쓰고 제1원칙으로 삼으라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외에는 사소한 경험을 조금씩 풀어놓는 책이었다. 저자가 나를 자기 앞에 앉혀놓고 하나씩 던지는 말처럼 대화형으로 적힌 책이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좋았던 것 같다.

 

공감한 내용은 장사는 맛이나 가격이 어느정도 있다고 한다면 철저히 사람의 기분을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나도 음식점에 가보면 유명하다고 해서 웨이팅이 길고 아무리 맛이 훌륭할 지언정 가게 안에서 주문을 듣는 둥 마는 둥, 주문 누락되고, 물 하나 안주고, 양념병들이 끈적거리면 속으로 다신 안온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하지만 낙성대에 몇천원 안하는 순두부찌개 집에는 배고프다고 하니 공기밥 하나 더 준 기억 때문에 언젠가 다시 가겠단 생각을 한다. 사람을 대하고 사람에게 마음을 사는게 내 물건을 팔게 되는 방법이라는 말이 철저히 와닿았다. 결국 사람끼리 부대끼면서 사는건데 사람 마음 사는 것이 장사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도 중요하지 않나 싶기도 했다. 

 

내가 하는 회사 일이 컴퓨터 앞에서 자판 두드리는 일이다 보니 사람이랑 말하고 어울리고, 새로운 사람과 마주치는 일이 전혀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중에는 나도 새로운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일을 해야겠다 싶었다. 재밌는 상상을 하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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