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Investment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침닦는수건 2023. 2. 15.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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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게 된 계기

계기가 있어서 읽었다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투자계의 고전과도 같은 책이라 필독서가 아닐까 싶다. 처음 생각하기엔 너무 과거의 책이라 현재와 그래도 어느정도 차이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잠시 미루어 두었던 책인데 난잡하게 얕은 이야기만 풀어내는 요즘 책들을 접하다가 보니 진득한 책을 보고 싶어졌다. 마침 20주년 특별 기념판이 서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길래 한 권 집어들었다. 

 

짧은 평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작하는 책이어서 스토리텔링처럼 편하게 읽혔다. 돈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는 메세지를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털어놓는 식으로 전하는 것이 어려운 이야기를 가볍게 전달하는 것 같아 좋았다. 후반부에 10가지 조언을 담아 본론을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술술 읽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누군가는 깊이가 있어 다시 읽을 때마다 의미가 다르게 보인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그렇진 않은 것 같다. 가볍게 읽기도 좋은 책이다. 다만 아무래도 염려했던 것과 같이 시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과거 그 때여서 가능했던 일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는데 그 정도를 감례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제일 크게 느낀 것은 리스크를 더 많이 견디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안전 지향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런 것 같아서 자산 배분 투자를 신념으로 그와 관련된 내용 위주로 공부했었다. 투자하는 종목 자체도 웬만하면 배분 투자에서 언급되는 종목들만 갖고 있다. 안전하다고 스스로 믿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만족감과 안정감이 커서 이러한 투자 성향을 꾸준히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는 과하게 안전 지향적인 것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원래도 사실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배분 투자로 부자가 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먼 미래에 느린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결국 제일 중요한 건 현재의 변화라는 메세지를 받았다. 먼 미래에 많은 자산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한들 현재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생각이 들었다. 노후 준비에 지금부터 집중해서 노후를 잘 사는 것도 좋지만 지금 매달 시달리는 월세, 이자 등을 없애고 지금 하루 하루 돈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도 그에 만만치 않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너무 안전 지향적으로 장기 투자만 고집하지 말고 현재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는 투자도 해야하며, 가끔은 공격적인 투자로 큰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줄도 알아야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역시나 큰 틀에서 안전지향적인 투자관이 변할 것 같진 않은데 그또한 과하지 말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또, 정신이 가장 큰 자산이므로 끊임없이 공부하라는 조언은 절대 공감했다. 우리의 뇌는 너무나 강력해서 공부하는 그대로 삶이 펼쳐진다는 저자의 말에 너무나 공감이 됐다. 생각하는대로, 말하는대로 된다는 것이 용기를 북돋아주는 농담이 아니라 정말 뇌는 그렇게 동작하기 때문에 그대로 삶이 된다는 사실을 요즘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저자도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끊임없이 공부하라는 조언을 던지는데 내가 역시나 틀린 생각을 하고 있진 않구나 하고 응원을 받았다. 다만 나는 내 커리어와 흥미를 포함한 다양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저자는 돈 공부를 특히 하라고 하는 차이가 있긴 했다. 아무튼 돈을 떠나서도 돈에 대해서도 어나더레벨이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갈아넣는 공부를 해야겠단 다짐을 더 하게 되었다. 

 

책에서 하나 아쉬운 점은 책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에 멈춰있는 것을 바보같다는 뉘앙스로 말하는데, 기회가 있으나 열심히 일만 하는 것은 그렇게 볼 수 있다지만 상황이 뒷받침되지 않아서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주어진 선택지인 사람들에겐 조금 상처가 될 것 같았다. 자기 자신에게 먼저 투자하라는 말을 하며 부채 독촉도 자신은 무시하고 자산을 먼저 구매했으며 머리를 쥐어짜서 부채 독촉을 잘 해결했다고 하는데 이는 잘 되고 나서 본인이 펼치는 영웅담이지 모두가 그럴 순 당연히 없다. 지금 당장 몸을 갈아 넣으며 성실히 일하지 않으면 내일을 먹고 살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이 말이 과연 통할까 싶더라. 물론 책에서 대상으로 하는 사람들이 중산층인 것 같긴 하지만 모조리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마음이 아팠다. 가난한 이들에게 던지는 또 다른 조언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솔직하게 저자에게 당신도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삶에 던져졌고 나이가 25살이라면 또 다시 부자가 될 수 있겠느냐고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내가 볼 땐 높은 확률로 확신에 찬 대답은 못할 것 같다. 

 

이 책은 투자서의 고전답게 읽어 나쁠게 하나 없는 책이다. 별 4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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