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된 계기
짧게 읽을 책이 필요했다. 밀리의 서재에서 주말 동안 짧게 읽을 책을 찾던 와중에 보였다. 돈의 *** 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들은 보통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에도 비슷한 내용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냥 읽었다. 작은 새로운 이야기가 있을까하는 기대감으로. 목차를 보니 지수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던데 내가 지수 상품만 사는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흥미가 있었던 것 같다.
짧은 평
책 전반에 걸쳐 지수의 중요성과 퀀트 투자를 말하는 것 같았다. 지수가 경제의 대부분을 담고 있음과 동시에 정량화된 값이기 때문에 투자 세계에서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음을 계속 강조하고, 이를 기준으로 투자 액션을 정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엄청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아니고 대략적으로 지수가 반토막(50% 하락) 난 이후로 반등한 패턴이 잦으므로 지수가 반토막난 시점에서 분할 매수하고, 수익이 났을 때 분할 매도하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한다. 책의 초반에서는 개별 주식을 대상으로 이야기하다가 후반부에는 지수 추종 ETF 같은 상품으로 매수/매도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결국 수익 창출의 핵심은 지수가 하락했을 때 매수하고 지수가 상승했을 때 매도하라는 메세지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지수가 "값"의 형태를 띄고 있으므로 이를 구체적 기준값을 세우고 그 기준에 따라서 매수/매도하라는 조언을 건넨다.
나는 이 내용을 읽으면서, 저자가 지수 추종을 진리로 여김과 동시에 rule based 투자를 하는 퀀트 투자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퀀트 투자의 개념 자체가 뇌동 매매를 막고 규칙 기반으로 투자를 하여 (나름) 검증된 형태로 투자를 하게 만드는 방법인데 저자도 큰 틀에서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규칙을 정하고 규칙을 검증하며 이에 따라 투자하라고 반복해서 말하니까 말이다. 이 내용은 나도 100번 공감해도 부족하기 때문에 끝까지 공감하면서 잘 읽었다. 지수 역시 나도 진리로 여기는 척도이기 때문에 큰 이견이 없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저자와 원래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엄청나게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새로 배웠다 할 수 있는 점은 지수 추종 상품을 보통 장기 투자를 바라보면서 거치식이든 적립식이든 계속 들고 있는 것을 전제로 매수하곤 하는데 이또한 매도를 언제할지 생각하면서 매수해야 된다는 것이다. 자산 배분 투자를 골자로 가져가고 있지만 일부 금액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따로 별도 투자 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 때도 지수 상품을 많이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얼마의 수익에서 팔고 얼마의 손해에서 팔지 구체적으로 정해두지 않았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하게 되었다. 벌면 얼마나 벌었을 때 꺼낼 것인지, 잃으면 얼마나 잃었을 때 꺼낼 것인지 바로 정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몰랐다기 보다 놓친 점인데 책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입문서로는 저자가 개인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이 강하기 때문에 조금은 아쉬울 수 있는데 내용 자체는 좋기 때문에 별 4개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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