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평
제목에서 느낄 수 있다시피 철학적인 내용을 담은 책이다. 초반에는 저자의 말소리로 불안과 희망을 소개하고 중후반부에는 먼 철학자들의 이야기들을 가져와 소개한다. 이전에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라는 책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듯 한데, 마찬가지로 이해가 쉽진 않았다. 오랜 시간 철학가들이 사유해서 정리한 이론이나 내용을 단 인용구 몇 줄만으로 이해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어려운데 인용구가 한 두 구절 등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배경 지식이 없다면 100%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아니면 책을 붙잡고 스스로 꼭꼭 씹어먹으려고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가능할 것 같다.
50%도 안되는 이해 속에서 내가 느낀 점은 생각보다 불안을 느끼는 상태가 가볍지 않다는 것. 살아가면서 늘상 느끼는 '불안하다' 라는 감정을 가벼이 여기지 않고 불안이 만들어 내는 효과를 깊이 생각해본 적이 나는 없다. 하지만 이 불안이 결국 사람을 개인주의에 빠지게 만들고 이기적으로 바꾸며 이 현상이 스노우볼처럼 굴러 사회 전체가 서로에게 등돌린 상태로 변한다는 사실로 보아 결코 가볍지 않다. 과거 한국인의 정이라는 단어가 유행할 때와 달리 요즘은 이웃이 누군지, 어떤 사람이 사는지, 이름은 물론 얼굴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고 나서서 친절을 베푸는 행위가 "굳이"라는 단어가 따라 붙는 행위가 되어버린지 오랜데, 이 피부로 와닿는 변화가 결국 작은 마음 속 불안에서 시작됐다고 보니 섬뜩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불확실한 미래,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뉴스, 끊임없는 사건 사고들을 접하는 요즘 없던 불안도 자라날 수 밖에 없는 시간이어서 앞으로도 불안을 계속 될텐데 어쩌나 싶은 걱정이 앞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생각해서 희망회로를 돌리고 마음을 +로 돌려놓으려고 노력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하는데 사회 전체가 동시에 노력할 수 있는건 사실 큰 계기가 없으면 힘들기에 안타까움이 컸다. 일단은 나라도 내 마음을 통제하면서 불안을 일부러 떨쳐버리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한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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