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Motivation

시작의 기술

침닦는수건 2024. 2. 1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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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게 된 계기

밀리의 서재에서 새 책을 뒤지던 중, 눈에 익은 제목이 보여서 골랐다. 자기계발서 냄새가 짙은 제목이어서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내용이려니 싶었고 그렇게 기대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짧은 평

오랜만에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감명을 받았다고 해야 하나 위로를 받았다고 해야 하나. 사실 특별한 내용을 알게 돼서 감명을 받은 것은 아니니 위로나 응원을 받았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저자의 말투가 우쭈쭈, 괜찮아요 하는 말투가 아니고 단언 하듯이 강하고 명료하게 말하는 말투다 보니 불편할 수도 있다고 서두에 적혀있는데 오히려 그런 말투가 더 응원받는 느낌을 주어서 개인적으로 좋았다. 자기 파멸적 독백을 해본 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라고 하는데, 요즘 내가 스트레스와 불안을 많이 겪고 무기력과 우울감도 적잖이 겪는 중이라 마침 자기 파멸적 독백을 하는 상태라 그랬을지도.

 

이 책은 7가지 메세지를 던진다. 시작의 기술이라는 책 제목에 맞게 기술을 말하는 듯 하다. 내가 느낀 건 언어의 중요성 1가지가 더 있는 것 같아서 8가지로 해서 인상 깊었던 것을 몇개 적어보고 그에 대한 감상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언어

어디서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말에 힘이 있다라는 말을 들어봤을 법하다. 심지어 성경에서 마저 혀 끝에 권세가 있다고 적혀 있을 정도로 말을 어떻게 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 말이 정말 중요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하는 생각과 내가 뱉는 말은 다르다. 내 생각은 무한히 흐르지만 이를 언어의 형태로 표현하는 순간 상당히 많은 가공이 들어간다. 따라서 같은 생각도 말로 표현되는 형태는 무궁무진하다. 이 때 조금 더 좋은 형태로 가공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말을 뱉으면 다른 사람도 듣지만 결국 그 말을 내가 듣고, 그 말로 나에게 다시 각인되고, 각인된 말이 다시 생각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생각에서 말로, 말에서 생각으로, 생각에서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말을 어떻게 하느냐가 핵심이다. 

 

이런 측면에서 내가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나에게 다짐시키고 약속하듯 ~한다 형태로 말하라는 저자의 조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의지

나는 무언가를 할 의지가 있어, 또는 나는 더 이상 무언가를 이어갈 의지가 없어. 있든 없든 의지라는 단어를 의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왜냐면 의지가 있으면 해야 할 원동력을, 의지가 없다면 변화해야 할 원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여기서 주목한 점은 의지가 있을 때가 아니라 의지가 없을 때 또한 원동력으로 변환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본 적이 별로 없었다. 의지가 없다는 말 자체가 곧바로 부정적인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부정적인 말이 아니라 변화해야 된다는 말로 생각하는게 옳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불확실성

살면서 확실한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으며 불확실한 상태로 살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불확실성을 환영하라고 말한다. 나는 환영까진 못하겠지만 불확실성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마음 자세가 내 마음 편하게 하는데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뭘 고민하고 불안해하든 결국 벌어지지 않고 혹시나 잘못되지 않을까하는 불확실한 마음 때문인데 어쩔 수 없다고, 그냥 감당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멘탈을 챙겨야겠다 싶었다.

 

생각보단 행동

나를 규정하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내가 하는 행동과 일이라고 한다. 생각이라는 것은 머릿 속에 잠시 담겼다가 사라지는 휘발성이므로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행하는 행동과 일이 나를 규정한다. 달리 말하면 결국 생각 그만하고 뭐라고 행동하라는 메세지였다. 생각이 너무 많아 경우의 수를 과하게 따지고, 시간을 소모하고 감정을 소모하는 요즘 그냥 just do 라는 메세지가 평소와 달리 와닿았다.

 

No 기대

저자는 살면서 기대라는 걸 애초에 하질 말라고 한다. 비관론자가 아니라 기대를 하기 때문에 실망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기대를 버리고 진짜 "그냥" 살라고 한다. 벌어지는 일을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면서 말이다. 그냥 포기하라는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요즘 나로선 그냥 벌어진대로 받아들이는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선지 마치 나를 응원해주는 듯 했다. 틀리지 않았다고. 안 좋은 일이 생기건 좋은 일이 생기건 벌어진 그대로 느끼고 감당하면서 혹은 견디면서 사는게 진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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