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한동안 회사도 옮기고 바뀐 생활 패턴에 적응하느라 책을 딱히 손에 잡지 않았었는데, 지하철에서 틈틈히 읽던 책을 이제야 다 읽었다. 책이 그래도 괜찮은 책이어서 끝까지 읽었지, 하마터면 그냥 책 안 읽었을 법한 시기였다. 이제 다시 읽어야지
짧은 평
이 책은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투자 책이다. 근데 여느 투자 책들과 달리 좀 깊은 책이다. 사골 국물 같은 책이랄까. 투자도 투잔데 그냥 어떻게 돈을 바라봐야 할지 그 시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 태도를 더 많이 설명하는 책이다. 돈, 돈, 돈하는 책보다 오히려 더 와닿고 마음에 새기게 되는 책.
책에서 말하는 메세지는 하나다. 돈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여기서 사람은 나와 타인을 모두 포함하는 말인데, 먼저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 것에 따라서 부자가 될 수 있다. 얼마나 벌어야 부자가 될 것인가 그 기준을 세우는 것은 당연히 사람마다 상대적인데, 내가 얼마의 씀씀이와 얼마의 여유면 충분한 사람인지 알고 있느냐에 따라 그 자체로 부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5만 달러를 벌지만 4만 달러면 충분한 인생과 10만 달러를 벌지만 10만1000달러가 있어야 충분한 인생에서 누가 부자인지 말하자면 전자가 더 가까울 것이다. 부자라는 개념 자체를 어느 수준 이상으로 많은 사람이 아니라, 내 시간을 내 의지대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면 말이다. 따라서 나라는 사람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돈은 그 액수가 아니라 내려놓은 자존심과 겸손이다.
그리고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어떤지 이해하는 것에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다. 사람은 항상 성장하고 변화하는 존재기 때문에 어느 순간의 판단이 완성된 판단이 아니다. 투자도 끝없이 변할 것이고 어느 시점에 어떤 상황에 놓여있냐에 따라서 더 변한다. 따라서 저축 자체만 꾸준히 하고 망하는 것만 피한다면 결국엔 복리의 마법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만 믿고 크게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투자하지 말라고 한다. 용을 쓰고 공부한다 해도 사람의 심리가 개입되어 움직이는 주식 시장을 예측할 수 없고 운이 더 크게 작용한다. 결국 사람이 어떻게 변할지, 주식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니 그냥 맘편히 저축만 열심히 하고 겸손하게 사는 것이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라 말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말하는 말이 이제는 무슨 소린지 다 와닿는다. 용쓰면서 돈 관리하는 것이 힘들 뿐더러 귀찮고, 빼앗기는 시간을 생각하면 오히려 손해다. 시간이 돈을 벌어다 줄 것이라고 믿고 꾸준히 저축과 적립식 투자를 반복하기만 하고 맘편히 내 인생을 사는게 훨씬 행복하다. 결국 부자가 되려는 것도 내 시간 내 시간답게 쓰면서 행복하고 스트레스 안 받으면서 살려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 받고 시간 빼앗기고 불행하면 무슨 소용인가.
너무 승승장구만 기대하지 말고 적당히 망하는 것은 감당할 생각으로 평화롭게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게 부자가 되는 방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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